최근 몇 년 사이 50대 퇴직자들이 시설관리 분야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퇴직과 더불어, 정년 이후에도 일할 수 있는 안정적인 직종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생계형 취업이 아니라, 자신이 쌓아온 경험을 사회적으로 다시 활용할 수 있는 ‘경력 전환형 재취업’의 의미가 커지고 있습니다.
■ 경험이 자산이 되는 현장, 시설관리의 매력
시설관리는 단순히 건물을 지키거나 장비를 점검하는 일이 아닙니다. 각종 설비의 유지보수, 안전 점검, 에너지 관리, 위기 대응까지 종합적인 기술과 책임감을 요구하는 전문 분야입니다.
특히 산업단지, 병원, 공공기관, 학교 등 다양한 시설에서 전기, 기계, 소방 등 기술 기반의 관리 인력을 필요로 합니다. 이러한 업무는 현장의 안정성과 신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체계적이고 성실한 근무 태도를 갖춘 50대 퇴직자들이 선호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 중견기업의 시설팀 관계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최근 입사하는 중장년층 직원들을 보면 젊은 직원보다 책임감이 강하고, 문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합니다. 현장에서는 경험과 인내가 가장 중요한 자산입니다.”
■ ‘기술 기반 재취업’의 현실적인 이유
시설관리 분야가 주목받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첫째, 정년 연장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일반 사무직과 달리 현장 기술직은 경력이 쌓일수록 더 가치가 높아지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60세 이후까지 근무하는 사례가 많으며, 건강과 의지가 있다면 70세까지도 일할 수 있는 일터도 있습니다.
둘째,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전기기능사, 가스기능사, 시설관리사 등 국가기술자격증을 통해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취업 자격을 갖출 수 있습니다. 이미 관련 분야에서 근무 경험이 있거나, 설비 및 전산 업무를 담당했던 사람이라면 교육기간이 훨씬 단축됩니다.
셋째, 지역 근무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지방의 관공서, 아파트 단지, 학교 등에서도 시설관리 인력을 상시 모집하고 있어, 대도시로 출퇴근하지 않아도 되는 근무 형태가 많습니다.
■ 퇴직 후 도전, 새로운 길을 걷는 사람들
서울 강동구에 사는 박현수(58) 씨는 대기업에서 30년간 근무하다가 퇴직 후 시설관리 분야로 전직했습니다.
“퇴직 후 처음엔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습니다. 지금은 한 병원에서 전기안전 담당으로 일하고 있는데, 제 경험이 환자들의 안전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이처럼 50대 이후의 취업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일자리’가 아니라, 사회적 기여와 자아실현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박 씨는 “새로운 분야라고 겁낼 필요 없습니다. 나이에 맞는 일,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면 충분히 인생 2막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합니다
물론 시설관리 분야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현장 안전교육, 자격증 취득, 그리고 실제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인턴 과정이 중요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 빌딩 관리 시스템이나 AI 기반 설비 모니터링 기술이 확대되면서, 컴퓨터나 자동제어에 대한 기본 이해도 필요합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대한상공회의소 등에서는 중장년층 대상의 직업전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의 ‘재취업 지원센터’를 통해 무료로 자격증 교육과 현장실습을 병행할 수도 있습니다.
■ 중장년층의 강점, 조직의 새로운 활력으로
기업 입장에서도 중장년층 시설관리 인력을 선호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기술 숙련도가 높고, 조직 충성도와 책임감이 강하며, 대인관계가 원만하기 때문입니다. 젊은 직원들이 자주 바뀌는 현장에서는 이들의 존재가 ‘안정감의 축’이 됩니다.
한 시설관리 용역업체 대표는 이렇게 말합니다.
“50대 이후에도 일할 수 있다는 건 단순히 경제적 이유가 아닙니다. 사회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 누군가에게 필요하다는 경험이 삶의 질을 높여줍니다. 이런 점에서 시설관리 일은 중장년층에게 꼭 맞는 직업입니다.”
■ 마무리하며
퇴직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입니다. 인생 2막의 무대를 새롭게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시설관리 분야는 현실적이면서도 의미 있는 선택지입니다. 안정적인 일자리, 꾸준한 수입, 그리고 사회적 연결감을 동시에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이를 이유로 주저하지 말고, 새로운 배움과 도전을 통해 자신만의 전문성을 다시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세상은 여전히 당신의 경험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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