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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가 끝나고 나서야 보이는 것들

by dongs100 2025. 10. 23.

최근 한 IT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서, 그동안의 과정과 배운 점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몇 달 동안 이어진 긴 여정이 끝난 지금, 모니터 속 완성된 화면을 바라보니 그동안의 노력과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드디어 끝났구나.”라는 한마디 속에는 수많은 고민과 시행착오, 그리고 성취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회사 내부에서도 비중이 큰 일이었습니다.
노후화된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는 것이 핵심 목표였기 때문입니다.
필자는 프로젝트의 개발 총괄을 맡아 설계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책임졌습니다.
오랜 기간 IT 현장에서 경험을 쌓아왔지만, 이번만큼 도전적이고 복합적인 과제는 많지 않았습니다.


시작부터 녹록지 않았던 현실

프로젝트 초기에는 여러 제약이 있었습니다.
요구사항은 많고 예산은 제한적이었으며, 일정은 짧았습니다.
하지만 15년 이상 IT 실무를 경험한 만큼,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낼 자신이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기존 시스템 구조를 전면적으로 분석하고, 복잡하게 얽힌 데이터 흐름을 단순화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 시기에는 매일같이 화이트보드 앞에서 데이터 흐름도를 그렸습니다.
엑셀로 기능 단위를 세분화하고, 오류 가능성을 점검하는 일과가 반복되었습니다.
밤늦게까지 남아 로직을 수정하고, 새벽에 커피 한 잔을 들고 다시 자리에 앉는 일이 일상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고된 야근처럼 보일 수 있었지만, 필자에게는 집중과 몰입의 시간으로 느껴졌습니다.
‘지금 이 순간, 무언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실감이 오히려 동력이 되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위기와 문제 해결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여러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서버가 갑자기 멈추거나, API 통신이 끊겨 데이터가 누락되는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집에 있는 밤에도 알림이 울리면 곧바로 노트북을 켜고 원격으로 긴급 조치를 취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문제를 해결하고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모습을 확인할 때 느끼는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로그를 분석하고 원인을 찾아내며 수정한 코드가 제대로 작동하는 순간,
그 만족감은 이 일을 계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또한 팀원들과의 협업 과정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업무 스타일로 인해 초반에는 의견 충돌이 있었지만, 점차 서로의 강점을 인정하며 협력의 기반을 다져갔습니다.
결국 프로젝트의 완성도는 기술력보다 ‘팀워크’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시연의 순간과 성과

최종 시연 날, 프로젝트 결과물을 직접 발표하는 자리에 섰습니다.
프로젝터 화면에 새 시스템이 구현되는 순간, 오랜 시간의 노력과 집중이 한 화면에 담긴 듯했습니다.
“이 부분은 기존보다 처리 속도를 세 배 이상 개선했습니다.”
“관리자는 이 화면에서 실시간 통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설명을 이어가면서도 참가자들의 반응을 살폈습니다.

예상보다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습니다.
“이 기능은 현장 업무에 정말 도움이 됩니다.”
“인터페이스가 훨씬 직관적이네요.”
그 몇 마디의 평가만으로도 수개월간의 피로가 한순간에 잊혔습니다.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프로젝트가 남긴 교훈

프로젝트가 끝나면 언제나 아쉬움이 남습니다.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면 더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단순한 아쉬움보다도, 깊은 만족감이 더 컸습니다.
기술적인 성취를 넘어, 팀 전체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는 점이 의미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경험을 통해 확실히 느낀 것은,
기술은 결국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정교한 기능이라도 사용자가 불편하면 의미가 없습니다.
개발자는 결국 ‘사용자 관점에서 다시 생각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잠시 숨을 고르며

프로젝트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일부러 일정한 휴식 기간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쌓인 피로를 풀고, 그간 미뤄두었던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하며 마음을 정리했습니다.
잠시 멈춰서 숨을 고르니, 오히려 새로운 아이디어와 시야가 열렸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종종 묻습니다.
“그렇게 힘든 일을 왜 계속하십니까?”
그럴 때마다 필자는 웃으며 대답합니다.
“결과물이 완성되어 눈앞에서 작동하는 그 순간의 짜릿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감정은 어떤 보상으로도 대체할 수 없습니다.
무언가를 ‘완성했다’는 확실한 성취감,
그리고 그것이 누군가의 일상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IT 직종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무리하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다시 한 번 배운 점이 있습니다.
완벽한 결과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으며,
수많은 시행착오와 피드백을 거쳐야만 완성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동료가 있을 때
비로소 진짜 의미 있는 성과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앞으로 또 새로운 과제가 주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경험을 통해 얻은 통찰과 팀워크의 가치는
오랫동안 제 안에 남을 것입니다.
코드 한 줄, 설계 한 장마다 담긴 시간과 고민이
결국은 제 자신을 성장시키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모니터 앞에 앉아 새로운 화면을 띄웁니다.
그리고 조용히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이번엔 어떤 결과물이 나올까.”
그 설렘 하나면, 다시 시작할 이유로 충분합니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피드백을 거쳐야만 완성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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